리스를 중간에 정리하려고 알아보다가, 같은 날 같은 차로 견적을 두 번 받았습니다. 하나는 반납, 하나는 매각이었는데 위약금이 네 배 차이가 났습니다.
저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. 상담할 때는 이런 얘기를 먼저 해주지 않더군요.
결론부터 적고 시작하겠습니다.
요약
- 같은 날, 같은 차량인데 반납은 손해배상률 80%, 매각은 20% 였습니다
- 반납하면 1,905만원 내고 끝, 매각하면 9,009만원 내고 차를 가져오는 구조였습니다
- 저는 결국 만기까지 타고 매각을 택했고, 그 선택으로 약 888만원을 회수했습니다
- 계약서에 적힌 잔존가치보다 실제 중고 시세가 1,182만원 높았기 때문입니다
어떤 차였나
2021년 4월에 계약한 메르세데스 AMG GT 43 4매틱+ 4도어 쿠페입니다. 개인 명의였고 조건은 이랬습니다.
| 항목 | 내용 |
|---|---|
| 계약 기간 | 60개월 |
| 취득원가 | 145,663,180원 |
| 무보증 잔존가치 | 49,176,000원 |
| 명목 월 리스료 | 2,151,750원 |
| 선납리스료 | 40,000,000원 |
| 월 선납 상계 | −683,000원 |
| 실제 월 이체액 | 1,468,750원 |
| 약정 주행거리 | 연 20,000km |
| 보증금 | 0원 |
선납을 4,000만원 넣어서 통장에서 실제로 빠져나간 건 매달 146만 8,750원이었습니다. 이 구조는 선납금 4,000만원의 실효 수익률을 계산한 글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.
2023년 12월, 견적을 두 장 받았습니다
31회차를 납입한 시점이었습니다. 잔여 29회, 절반을 조금 넘긴 때였죠. 사정이 생겨 차를 정리할까 싶어 캐피탈사에 문의했더니 “반납이냐 매각이냐” 를 먼저 묻더군요.
무슨 차이인지 몰라서 둘 다 뽑아달라고 했습니다. 그게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었습니다.
견적 A — 반납 (중도상환_반환)
차를 캐피탈사에 돌려주고 계약을 끝내는 방식입니다.

| 항목 | 금액 |
|---|---|
| 규정손해배상금률 | 80% |
| 중도해지손해배상금 | 38,207,481원 |
| 기간경과이자 | 294,823원 |
| 자동차세 | 356,630원 |
| 잔여선납리스료 | −19,807,000원 |
| 정산금액 | 19,051,934원 |
1,905만원을 내면 끝납니다. 대신 차는 없습니다.
견적 B — 매각 (중도상환_매각)
남은 원금을 전부 갚고 차를 내 소유로 가져오는 방식입니다.

| 항목 | 금액 |
|---|---|
| 규정손해배상금률 | 20% |
| 미회수원금 | 98,812,452원 |
| 규정손해배상금 | 9,551,870원 |
| 기간경과리스료 | 1,179,991원 |
| 자동차세 | 356,630원 |
| 잔여선납리스료 | −19,807,000원 |
| 정산금액 | 90,093,943원 |
9,009만원이 나옵니다. 대신 차가 제 것이 됩니다.
왜 배상률이 80%와 20%로 갈리나
견적서에 산출 기준이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.
손해배상금 = 미회수원금 × 규정손해배상금률 × (잔여회차 ÷ 전체회차)
여기서 규정손해배상금률이 반납이면 80%, 매각이면 20% 로 다르게 적용됩니다.
캐피탈사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됩니다. 매각은 남은 원금을 한 번에 다 받으니 손해가 거의 없습니다. 반면 반납은 차를 떠안고 중고로 처분해야 하니 그 위험을 계약자에게 물리는 겁니다.
실제로 숫자를 대입해보면 정확히 맞습니다. 2023년 12월 기준 미회수원금 9,881만원에 잔여 29회, 전체 60회를 넣으면
98,812,452 × 20% × (29 ÷ 60) = 9,551,870원
견적서의 규정손해배상금과 일치합니다.
반납의 함정 — 잔가와 시세의 차액
여기가 핵심입니다.
반납은 당장 나가는 돈이 적어서 편해 보입니다. 1,905만원과 9,009만원이니 비교가 안 되죠. 하지만 매각은 그 돈으로 차를 사오는 것이라 성격이 다릅니다.
판단 기준은 하나입니다.
계약서상 잔존가치보다 실제 중고 시세가 높은가?
높다면 매각이 유리합니다. 그 차액이 내 몫이 되니까요. 낮다면 반납이 낫습니다. 손실을 캐피탈사에 넘기는 셈이 됩니다.
제 차의 계약서상 잔존가치는 4,917만 6천원이었습니다. 캐피탈사는 잔가를 보수적으로 잡습니다. 나중에 차를 떠안았을 때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그래야 하니까요. 그래서 인기 있는 차종은 실제 시세가 잔가를 웃도는 경우가 많습니다.
저는 이 계산이 서지 않아서 그때는 정리를 미뤘습니다.
결국 만기까지 타고 매각했습니다
2026년 3월, 58회차를 납입한 시점에 다시 정산을 받았습니다. 만기를 두 달 남긴 때였습니다.
| 항목 | 금액 |
|---|---|
| 규정손해배상금률 | 20% |
| 미회수원금 | 52,437,412원 |
| 규정손해배상금 | 349,583원 |
| 기간경과리스료 | 555,290원 |
| 자동차세 | 141,460원 |
| 잔여선납리스료 | −1,366,000원 |
| 정산금액 | 52,117,745원 |

배상금이 34만 9천원까지 떨어졌습니다. 잔여회차가 2회밖에 없으니 × (2 ÷ 60) 이 걸려서입니다. 만기가 가까울수록 위약금은 거의 사라집니다.
5,212만원을 납부하고 차를 가져와서 6,100만원에 매각했습니다.
매각가 61,000,000 − 정산금 52,117,745 = 8,882,255원 회수
계약서상 잔가 4,918만원과 실제 시세 6,100만원의 차이가 1,182만원이었습니다. 반납했다면 이 돈은 전부 캐피탈사 몫이었습니다.
5년 총비용
기왕 숫자를 꺼낸 김에 전체를 공개하겠습니다.
| 항목 | 금액 |
|---|---|
| 선납리스료 | 40,000,000원 |
| 월 이체 58회 (1,468,750 × 58) | 85,187,500원 |
| 최종 정산금 | 52,117,745원 |
| 총 현금 지출 | 177,305,245원 |
| 매각 회수 | −61,000,000원 |
| 실부담 | 116,305,245원 |
| 월 환산 (58개월) | 2,005,263원 |
취득원가 1억 4,566만원짜리 차를 5년 가까이 타는 데 차값의 79.8%가 들었습니다. 월로 나누면 약 200만원입니다.
보험료, 유류비, 정비비는 여기 포함되지 않은 순수 리스 비용입니다.
만기를 앞두고 계시다면 인수·반납·승계를 비교한 글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.
계약서에서 이 요율을 어디서 찾는지는 리스 계약서 확인 6가지에 정리했습니다.
정리하면
리스를 중간에 정리하거나 만기를 앞두고 계시다면, 이 순서로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.
- 캐피탈사에 견적을 두 가지로 요청하세요. “반납”과 “매각” 둘 다입니다. 먼저 말하지 않으면 한 가지만 뽑아줍니다.
- 계약서에서 잔존가치를 찾으세요. 실행스케쥴이나 계약서 첫 장에 있습니다.
- 잔가와 중고 시세를 비교하세요. 시세가 높으면 매각, 낮으면 반납입니다.
- 만기가 가까우면 서두르지 마세요. 위약금은 잔여회차에 비례하므로 시간이 갈수록 줄어듭니다.
저는 이걸 몰라서 견적을 두 번 받았고, 결과적으로 그 덕에 888만원을 남겼습니다. 상담원이 먼저 알려주는 내용이 아니니 직접 물어보셔야 합니다.
*이 글은 제 개인 계약 사례를 정리한 것입니다. 손해배상금률과 정산 방식은 캐피탈사와 상품, 계약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본인 계약서와 담당 캐피탈사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. 세무나 금융에 관한 조언이 아닙니다.*